[해외 마케팅] 영국 인터넷 식료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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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요즘 영국은 온라인 식료품점 '전쟁' 이 한창이다.

유럽과 아시아지역에 8백20개 슈퍼마켓을 가진 영국의 최대 슈퍼체인 테스코가 온라인 식료품업체 '테스코닷컴(http://www.esco.com)' 을 설립하자 아스다(Asda).세인스베리스(Sainsbury's).세이프웨이(Safeway).아이스랜드(Iceland) 등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온라인 식료품업에 뛰어들고 있다.

테스코는 탄탄한 지점망을 기반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온라인 주문.배달이 가능한 지점은 1백곳이었으나 올해는 3백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테스코는 지난해 온라인 부문에서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2백7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매출에 비하면 적은 비중이지만 미국내 최대 온라인 식료품점 '피포드닷컴(http://www.Peapod.com)' 의 매출에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지난해 미국 월마트와 합병한 아스다는 가격인하 전략으로 고객을 공략 중이다.

아스다의 특징은 온라인 배달 주문을 팩스와 전화로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추가 비용이 들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 아스다의 주장이다.

영국에서 유독 온라인 식료품점 경쟁이 치열한 것은 영국내 와인.식품 온라인 판매 증가율이 미국을 앞설 정도로 온라인 판매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와인.식품이 컴퓨터.여행상품.책에 이어 전자상거래 인기 종목 4위에 꼽혔다.

그러나 옛 것을 존중하는 영국인들은 온라인 식료품점 때문에 길거리 상점들이 사라진다고 불평한다.

아스다의 간부 개빈 타운은 "스미스 부인이 지난번 산 고기에 기름이 너무 많았다고 사이트에 불평을 늘어 놓으면 다음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게 우리 전략" 이라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해 더욱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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