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기술축구 '본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부천 SK가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결승에서 '한국형 기술축구' 의 진수를 보이며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5년부터 4년간 부천 사령탑을 맡았던 러시아 출신 니폼니시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인 미드필더들이 짧은 패스로 상대진영을 압박해 들어가는 '기술 축구' 를 남겼다.

'또 짧은 시간에 강도있게 훈련하는 방법, 선수들의 컨디션을 경기에 맞춰 끌어올리는 법 등 과학적인 팀운영 방법을 전해주고 떠났다.

'수비수의 롱패스 한 번으로 요행을 바라는 식의 '뻥 축구' , 과격한 몸싸움과 반칙이 난무하는 '태권도 축구' 에 식상한 팬들에게 부천의 아기자기한 '기술 축구' 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난해 지휘봉을 넘겨받은 조윤환(39.사진) 감독은 여기에 정신력과 스피드를 보탰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조진호.전경준 등 팀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끌어들였다.

결국 부천은 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1 - 1로 맞서던 연장 전반 4분 전경준의 프리킥을 조진호가 헤딩슛, 골든골을 터뜨려 96년 아디다스컵 우승 이후 4년 만에 프로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천은 득점상(이원식.6골), 어시스트상(전경준.4개) 등 개인상까지 휩쓸었다.

◇ 결승전 전적

부 천 2:1 전 남

득점 : 이임생②(전15.助샤리), 조진호④(연전4.助전경준.이상 부천), 세자르③(전21.助노상래.전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