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주미대사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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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韓昇洲)주미대사의 처신이 구설에 올랐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9.11 3주년을 맞아 초청한 파티에 불참하고 대신 정신문화원 교수이자 미술사학자인 부인 이성미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다. 지난 10일 워싱턴 인근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 대사와 부인 이 교수는 물론 재미동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비 1만4000달러를 워싱턴 지역에서 성공한 교포 기업인 L씨가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사는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럼즈펠드 장관의 리셉션에 불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두 행사 모두 참석하려 했으나 북한 양강도 폭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느라 대사관에 7시30분까지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6시30분에 시작하는 리셉션을 걸렀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같이 가까운 사람 몇몇이 모이는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너무 많은 사람이 참석해서 그런 비용은 내가 부담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포기업인 L씨에 대해 한 대사는 "고려대 총장 서리를 할 때 동문회를 통해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한 대사에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주의를 줬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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