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원로 23명 “우리부터 반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각계 원로 전문가 20여 명이 8일 ‘반성하는 시니어 모임’(이하 반시모)을 발족했다. 이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며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반시모에는 김윤환 고려대 명예교수,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등 사회 각계 원로 전문가 23명이 참여한다. 대표를 맡은 손봉호(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던 시민사회 1세대 인사들의 모임”이라며 “중립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 인사나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사는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의견을 신중하게 모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반시모 측은 “일부 사회지도층이 뇌물을 받고 다운계약서를 쓰는 등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재산을 모으고 이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있다”며 “경제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투명성지수와 세계 4위에 달하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지하경제 규모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로인 우리부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노조활동이나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청년실업자가 200만 명을 넘는데도 젊은이들은 고시와 공무원 시험에만 몰리고 일할 의욕을 잃은 채 니트족(일하지 않고,일할 의욕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조어)이 되어 간다”며 “후배와 자녀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 자체가 숭고하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반시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회원들의 글을 소개하고 성명서 등을 통해 사회 중요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정선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