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부산고 4강고지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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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부산 갈매기'가 대회 2연패를 향해 높이 날아올랐다.

전통의 부산고가 제3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조인스닷컴·스포츠제로원닷컴 후원)에서 4강에 선착했다.

지난해 우승팀 부산고는 3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준준결승 첫 경기에서 돌풍의 팀 속초상고를 꺾고 맨 먼저 4강에 올라 대회 2연패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전통과 패기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승부가 연출됐다.

부산고는 연장12회 속초상고의 거센 바람을 잠재웠다.

초반은 부산고의 페이스. 부산고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정석대로 진병국의 희생번트와 추신수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았다.

부산고는 3회초에도 황성용의 2루타와 조윤현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나갔다.

1, 3회 홈에 뛰어들던 주자가 아웃되면서 득점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속초상고는 6회말 이윤호가 바뀐 투수 김백만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속초상고의 패기는 8회초 부산고가 추신수의 2루타로 1점을 더 도망가자 더 활활 타올랐다.

속초상고는 8회말 선두 박용근이 볼넷을 고른 뒤 박명옥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김두성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따라갔다.

3 - 2.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윤호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1사 1, 3루가 만들어지자 부산고는 중견수로 나가 있던 에이스 추신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추는 4번타자 조영훈의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러 동점을 허용했으나 조의 스퀴즈번트를 노련하게 잡지 않고 기다려 파울로 만든 뒤 조와 후속 이동호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태일.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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