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 기술표준 "북미·유럽식 모두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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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정보통신 업계가 '5월 지각변동설' 에 들썩거리고 있다.

업계 최대 현안인 '차세대 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 사업권' '위성방송 사업자' '한솔엠닷컴 빅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이달 중 잇따라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한국통신학회를 통해 3일 'IMT-2000 공청회' 를 열어 핵심 논란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고, 방송위원회도 이날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기준과 절차를 밝혔다.

업계의 촉각이 집중돼 있는 한솔엠닷컴의 빅딜도 이달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초 주요 현안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 업계에 구조조정.이합집산 바람이 부는 등 통신시장이 급류를 탈 것" 이라고 예상했다.

◇ IMT-2000〓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 성격의 'IMT2000 기술 및 정책심포지엄' 에는 석호익 정통부 국장 등 정부.기업.대학 등 각계 인사들이 사업자 수와 기술방식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LG정보통신의 연철흠 박사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유럽방식(비동기)과 북미방식(동기)을 모두 IMT-2000기술표준으로 확정해 국내에서도 정부가 하나의 표준을 고집하기 보다는 업체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최용제 박사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 각국이 '올해 사업자 선정, 2002년 서비스' 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우리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고 강조했다.

사업자 수도 대부분의 국가가 3~5개 정도로 결정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한통.SK.LG 등 통신업계는 북미방식에만 치중했던 IMT-2000기술개발을 유럽방식과 병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국내외 관련 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 위성방송〓방송위원회의 사업자 선정일정 공개로 위성방송을 준비 중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전면전에 나설 조짐이다.

한국통신은 KBS.MBC 등 지상파TV, 신문사 11개사 등과 콘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한 데 이어 현대.삼성.금호 등 6개 대기업을 참여시켰다.

또 이달 중 케이블TV.방송장비업체 등과 제휴한 뒤 별도법인을 발족키로 했다.

데이콤도 자회사인 DSM를 통해 미국 머독.SK텔레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 공동으로 '한국위성방송' 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제휴사를 82개로 늘렸다.

한국통신 뉴미디어위성방송팀의 엄주웅 전문위원 "이달엔 한국통신과 데이콤 간 그랜드콘소시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방송위의 공청회가 열리는 등 주요 현안들이 몰려 있다" 고 말했다.

◇ 한솔엠닷컴〓그동안 한국통신과 LG 사이에서 핑퐁을 거듭했던 한솔엠닷컴의 빅딜도 이달 중 그 향방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최근 LG와 협상을 벌였던 한솔 관계자는 "코스닥 폭락 등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주당 가격 산정에서 양사의 견해 차가 커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중엔 한통이나 LG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호.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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