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투신문제 원칙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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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정부는 재계에 대해 원칙을 지키면서 확실한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정부와 재계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정.재계가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발언은 삼가야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야 한다" 며 이같이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투신사 문제와 관련, "정부는 안전하고 투명한 대책을 세워 투신사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면서 "그래야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은 노동계가 주 5일 근무제와 임금 두자릿수 인상을 요구한 데 대해 "임금 인상은 노사가 협력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면서 "그러나 주 5일 근무제는 밖에서만 주장할 게 아니라 노사정위에서 관계자들끼리 논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李위원장은 청와대 보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가 이르면 3일 중 시장이 납득할 만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안다" 면서 "현대투신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특혜시비가 없도록 시장금리로 한다는 게 정부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투신 문제는 현대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자체 해결해야 할 것" 이라며 "현대증권.현대전자 등 대주주와 계열사나 총수 일가가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구체적인 증자 액수.방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몽헌(鄭夢憲)현대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에 대해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국.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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