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고문 "정권 재창출 실패땐 피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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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이 2일 "자칫 우리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하면 이 나라에는 엄청난 피바람이 불 것" 이라고 언급,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선의 金고문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인동회(忍冬會.회장 房大燁)의 총선 당선자 축하행사에 참석, 당선자 답사에서 "우리는 다음 정권 재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며 "정권재창출을 할 때까지 신념을 갖고 나아가자" 고 했다. 인동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야당시절 비서 등 보좌진 출신 모임이다.

모임에는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 당선자 20여명과 회원 2백여명이 참석했다. 한승헌(韓勝憲)전 감사원장과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이 축사를 했다.

그러나 이달 말의 원내총무 경선과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주목을 끄는 시점이어서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과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성명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망언" 이라고 비난했다. 權대변인은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와 대화정치를 존중하겠다는 대통령과는 달리 밑의 사람들은 엉뚱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며 "그대로 넘어갈 경우 金대통령의 영수회담 약속은 허구가 될 것" 이라고 金고문에 대한 문책을 공식 요구했다.

金고문은 지난해 7월 옷 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당시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입장을 비난한 발언으로 총재대행직에서 전격 경질되는 '설화(舌禍)' 를 입었다.

金고문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정권재창출을 위한 합심을 강조한 것뿐" 이라고 추후 공식 해명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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