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들 사업다각화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사업 기반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거품 논란으로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이 폭락한 상황에서 더이상 성장 가능성만으로는 기업을 꾸려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각종 정보(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非)인터넷 기업들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새롬기술의 경우 최근 지난해 분사시킨 컴퓨터모뎀업체인 신기전자와 소프트웨어업체인 새롬소프트에 각각 31억원과 17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원래 사업인 컴퓨터장비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롬기술은 또 인터넷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새롬벤처스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최근 화상채팅사이트인 오마이러브와 러브헌트에 36억원(지분 3%)과 28억원(10%)을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종합 인터넷쇼핑몰의 문을 열었으며,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라이코스코리아의 모기업인 미래산업이 출자한 미래온라인은 이르면 6월부터 무궁화위성을 통한 인터넷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달 인터넷영화 정보서비스업체인 씨네디비넷에 6억9천만원을 출자, 지분의 70%를 확보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도 공연기획사인 폴리미디어에 2억원을 출자(지분 25%)해 공연사업에 진출했다.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이상호 과장은 "인터넷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뛰어난 콘텐츠를 공급해 유료회원을 확보하든지,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사업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