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차이나 컴덱스 리눅스 잔치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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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국제전람센터의 '차이나컴덱스2000' 종합전시장.

'니하오, 리녜커스 젠제(안녕하세요. 리눅스 팸플릿입니다.)' .

펭귄 인형(리눅스의 마스코트)복장을 한 안내원이 관람객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며 인사말을 건넨다.

펭귄 인형 주변엔 중국 최초의 리눅스용 중문(中文)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엑스팀 리눅스' 와 '터보리눅스' 등 10여개의 리눅스 관련 업체가 회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학원에서 최근 개발한 중국어판 리눅스 운영체제(OS)인 '훙치(紅期)' 전시장은 사용설명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백개의 세계 정보통신(IT) 업체가 참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열린 이번 박람회는 리눅스를 위한 잔치나 마찬가지였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온통 리눅스에 쏠렸다.

한컴리눅스.삼성SDS 등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 등 각국의 리눅스 관련 20여개 업체의 부스는 연일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준비해 둔 팸플릿이 모자라 추가 인쇄를 할 정도였다.

주최측도 전세계 리눅스 전문가를 초청, 이틀 동안 세미나를 11차례나 열면서 박람회에 참가한 IT 관계자의 눈길을 리눅스에 묶어두려고 애썼다.

리눅스와 닷컴 홍보물로 전시장 곳곳이 가득 찼지만 세계 OS시장을 독점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MS는 이번 행사에 단지 후원사로만 참여했을 뿐 따로 부스를 설치하지 않아 '윈도' 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지난달 17~20일 열린 시카고컴덱스에서 MS가 2백여 협력업체와 함께 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MS파트너' 관을 열어 리눅스와 치열한 대결을 벌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팔린 데스크톱 컴퓨터의 경우 윈도와 리눅스의 점유율이 95%:5%, PC서버는 75%:25%인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베이징〓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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