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핵실험은 6자회담과 별개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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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개최와 한국의 핵실험에 대한 조사는 별개 문제라고 미국 국무부가 16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의 핵실험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북한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나는 여기에는 두 가지 별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3차 6자회담에서 9월말까지 또 한차례 회담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회담 준비가 돼 있으나 북한은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문제는 한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에 적절하고 훌륭하게, 그리고 충분하고 철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남한 비밀 핵실험의 진상이 완전히 해명되기 전에는 우리의 핵무기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마당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북한이 이런 입장을 지난주 말부터 금주 초까지 북한을 방문한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회담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한 북한 외무성의 성명에 유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협상과정에 대한 북한의 거부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상황의 완전한 해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이 진짜 연구목적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도록 IAEA에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차기 회담이 가능한 한 빨리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4차 6자회담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고 있고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며 "4차 회담이 지난 6월 합의된 대로 9월말까지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모스크바 교도.이타르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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