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백질 노화 촉진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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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朴相哲.사진)교수팀은 27일 "세포에서 노화가 진행될 때 세포막에 카베올린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하고 이 물질이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방해해 노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생화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BC) 최신호에 실렸다.

의학계에서 노화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 학설로는 유해산소가 세포 내에 침투해 산화작용을 일으켜 노화를 일으킨다는 '유해산소설' 과 노화유전자가 작용해 노화를 진행시킨다는 '유전자설' 등이 있었다.

朴교수팀은 기존 학설들과 달리 노화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낸 것으로 세포노화를 방지하거나 암세포에 노화를 일으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 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학계에서는 평가했다.

연구팀은 노화된 세포는 세포분열 성장 등을 일으키는 상피성장인자(EGF)를 투여해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것에 착안, 인간 섬유세포(HDF)와 쥐를 이용해 세포노화 및 신호전달의 변화를 연구했다.

朴교수는 "세포막의 카베올린 양을 조절하면 세포의 노화현상 조절도 가능할 것" 이라며 "현재 세포막의 카베올린 양을 조절하는 연구와 암세포의 노화를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양융(梁隆.생명공학.전 한국노화학회장)교수는 "노화현상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것은 대단한 성과지만 카베올린이 노화의 원인인지 노화의 결과인지를 규명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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