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송진우 최고령 완투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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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966년 2월 16일생. 정확히 38세7개월이다.

지칠 줄 모르는 '송골매' 의 비상이 '병역비리 사건'이후 침체에 빠진 프로야구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화의 송진우가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완투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화와 기아의 시즌 17차전. 4위 기아는 6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7위 한화는 7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송진우. 그러나 송진우도 지난해 4월 5일부터 기아에 5연패를 당할 정도로 기아는 천적이었다.

그러나 송진우는 9회까지 기아 타선을 8안타.1실점으로 막으며 6-1 승리를 이끌어 팀과 자신의 연패 사슬을 동시에 끊었다. 지금까지 최고령 완투승 기록은 2002년 5월 1일 LG의 만자니오가 세웠던 38세6개월14일이었다.

송진우는 7회까지 산발 5안타.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7㎞였지만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기아 타자들을 농락했다. 최고령 완봉승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8회말 1사 후 홍세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투수 교체가 예상됐지만 송진우는 계속 던지기를 원했다. 그리고 기어코 완투승을 이끌어냈다. 총 투구수는 128개.

1989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302번째 선발 등판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통산 최다승 기록도 182승으로 늘렸고, 탈삼진 4개를 보태 통산 탈삼진 기록도 1759개가 됐다. 모두가 기록이다. 더구나 올 시즌 전 구단 승리를 거두며 11승째를 올렸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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