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선 기차길 옆 호텔이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찻길 옆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을 때 창문으로 기찻길이 보이는 객실보다 반대편 객실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덜컹거리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급행열차의 소음을 들으며 아침 잠을 깨기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도쿄의 기차역 근처에 있는 호텔들은 이 ‘단점’을 오히려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에는 덴샤 오다쿠(電車オタク), 즉 기차 여행을 즐기는 애호가들, 철도광이 많다. 이들을 겨냥해 호텔 창문으로 기차 선로가 내려다보인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덴샤 오다쿠는 2만여명. 이들이 기차 여행에 쓰는 돈만 연간 4000만 달러(약 480억원)나 된다.

도쿄에 있는 메츠 아카바네 호텔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 외에도 객실 4층 이상에서는 철로가 보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호텔은 JR 아카바네 역과 바로 붙어 있다.

오다큐 호텔 센추리 서던 타워에서도 신주쿠 역이 내려다보인다. 지나가는 기차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인다. 호텔 측은 투숙객들에게 최신 기차 시간표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