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창고에 피카소·반 고흐·모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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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관이 5일(현지시간) 파르마의 비밀창고에서 압수한 피카소의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의 감정가는 115억원에 달한다. [파르마 AP=연합뉴스]

피카소·반 고흐·세잔·모네 등 거장들의 걸작 19점이 이탈리아 파르마에 있는 대기업 설립자의 비밀창고에서 발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파산한 낙농업체 파르말라트의 설립자 칼리스토 탄지의 아파트 창고에서 19점의 명화를 최근 압수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은 “지하 창고와 다락방에서 발견된 19개 작품은 1억 유로( 173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르말라트는 2003년 140억 유로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파산 규모였다. 당시 이 회사 재무제표에는 수많은 부실이 나타났고, 회계장부에서는 수십억 유로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4만 여 명의 주주가 재산을 잃었다. 설립자 탄지는 사기 혐의로 2008년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탄지는 파산 후에도 ‘보물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이탈리아 언론은 지난달 29일 이 사실을 폭로했다. 탄지는 “비밀계좌는 없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화를 도청, 결국 그가 숨겨뒀던 모네의 작품이 러시아인에게 1000만 유로에 넘어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단서를 잡은 경찰은 즉각 탄지의 아파트에 들이닥쳐 명화들을 발견해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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