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달인’여군 장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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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유도·합기도 등을 합쳐 무도 공인 8단의 여군 장교가 있다. 육군 76사단 정비 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안지은(25·여군 53기·사진) 중위가 주인공이다.

2008년 단국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여군 장교에 지원한 그는 태권도 5단, 유도 2단, 합기도 1단을 보유하고 있다. 안 중위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1학년 때까지 12년간 태권도 선수를 지내며 상을 휩쓸었다. 2000년 한국 중·고 연맹 태권도 대회와 2003년 한국 신인 종별 태권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 태권도 시범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 중위 집안은 ‘무술 가족’이다. 가족의 무도 급수를 합하면 18단이다. 육군 하사로 전역한 아버지 안창남(53)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공인 2단을 보유하고 있다. 남동생과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동생은 둘 다 태권도 공인 4단이다.

대학 시절 친구들로부터 ‘인간 병기’라 불렸던 안 중위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태권도 국가대표 꿈을 이루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고, 비록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군인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의 태권도 코치 경력을 살려 현재 부대 체력 단련 시간에 정비대대 병사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대 내에 태권도 동아리를 만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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