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에서 정글로 나온 심정이다.”
고(故) 박두병 두산 회장의 4남인 그는 박용곤(1남) 명예회장, 박용오(2남·작고)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3남) 대한체육회장의 뒤를 이어 올 3월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8∼2004년 서울대병원장을 맡는 등 40년 이상을 의료계에서 종사했는데 그룹 회장의 업무량은 병원장 시절보다 적지만 20조원이 넘는 매출에 3만5000명이 넘는 직원을 책임져야 해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종사했던 환경이 온실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이 존재하는 경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을 가장 중시한다고 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는데 사무실에만 있다 보면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주인 고 박승직 회장은 신용을 가장 중시했고, 아버지인 고 박두병 회장은 인화를 강조했다”며 “회장직에 있는 동안 113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기업의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그는 “지난달 17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간 만남 이후 계열사 일부의 이전이 타당한가 등을 검토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세금혜택 등 정부의 확정안이 나오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타이(중국)=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