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1355억…설원량 대한전선 회장 유족, 국내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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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타계한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유가족들이 상속세 1355억원을 납부하겠다고 관할세무서인 반포세무서에 신고했다. 세무당국이 실사를 거쳐 이 세액을 확정할 경우 국내 상속세 납부 사상 최고액이 된다.

고 설 회장의 미망인 양귀애(57)대한전선 고문과 장남 윤석(23), 윤성(20)씨 등 유가족은 총 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했다. 상속 재산 중 대한전선 주식은 총 1297만여주(32.44%)로 평가총액은 937억원에 달한다.

양 고문에게 3.2%, 윤석씨에게 22.45%, 윤성씨에게 6.81%가 각각 배분된다. 유가족은 상속세를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전액 납부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상속에 따른 대주주 지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대한전선 측은 밝혔다. 대한전선은 임종욱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인은 근검절약을 몸으로 실천했다"며 "기업인의 본분에 대한 고인의 평소 뜻을 기려 이번 신고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 설 회장은 창업주인 고 설경동 전 회장의 3남으로 1964년 대한전선에 입사한 뒤 40여년 동안 전선.스테인리스스틸.알루미늄 등 국가 기간산업을 키웠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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