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의원 부친은 일제 때 만주국 경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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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진상 규명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만주국의 경찰이었다고 17일 발간되는 월간조선이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또 "김 의원은 광복군 제3지대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학규 장군의 손녀 혹은 종손녀라고 말해 왔으나, 김 장군과 김 의원 할아버지는 친형제가 아니며 족보상 남남"이라고 보도했다. "김 의원의 증조모가 김 의원의 할아버지를 데리고 안동 김씨에게 재가해 3년 뒤 김학규 장군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김 의원 할아버지와 김 장군은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다르다는 얘기가 된다. 이 잡지는 그 근거로 의성김씨 족보, 김 장군의 호적, 김 장군 며느리 전봉애씨의 증언 등을 들었다.

월간조선은 "김 장군 며느리 전씨는 김 의원 아버지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유하(柳河)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해 줬다"며 "전씨는'고등계인지 일반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건(만주국 경찰 근무 사실) 김 의원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아버지가 한독당 비밀 청년당원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실종됐다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확실한 증거 없이 저와 제 가족을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 진술만을 근거로 저와 제 가족을 폄하하려는 비열한 월간조선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악의적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17일 가족들과 기자회견을 해 제 가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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