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공적자금' 약발 안먹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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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거래량마저 바닥권을 기는 전형적 침체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나스닥지수가 4%나 폭락했다는 소식에 압도당해 약세로 출발했다.

전날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유지했던 외국인투자자가 이날은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앞장섰다.

한국.대한투자신탁에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증권.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지만 장세를 돌리지 못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6천만주와 1조6천억원대를 기록, 전날보다 더 줄어들며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는 한 때 73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소폭 회복, 10.38포인트(-1.38%)떨어진 737.20으로 끝났다.

블루칩인 삼성전자.포항제철.SK텔레콤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한국전력.한국통신공사는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됐다.

삼성자동차 매각협상 타결에 따라 전날 일제히 올랐던 자동차부품 관련주도 등락이 엇갈렸다.

경동보일러.세방전지는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삼익공업.계양전기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편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거래량이 적은 일부 우선주와 관리종목들이 상한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6% 이상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25개를 포함, 2백74개인 반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합쳐 5백56개에 달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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