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신청한 고경애씨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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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1일부터 열리는 자원봉사대축제에 ‘가족팀’으로 참가해 장애인을 돕기로 한 고경애씨(오른쪽 끝) 가족. 최승식 기자

"아이들에게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제11회 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신청을 한 고경애(36.여)씨는 '자원봉사 초보자'다.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지만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들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론에 비친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그럴수록 전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지요."

불우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을 돕고 싶었던 고씨는 2002년 고아원 등에 자원봉사 신청서를 내기도 했으나 실제로 활동하지는 못했다. 고아원 등 복지단체 등에서는 개인 봉사자보다 학교나 회사 등 단체 자원봉사를 더 반기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고씨에게 오는 10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자원봉사대축제는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다.

"별다른 제한이 없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봉사하고 싶은 대상을 찾아 도우면 그만이더군요."

자원봉사대축제를 알게 된 고씨는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를 하는 '가족팀'으로 참가신청을 했다.

고씨는 남편과 두 자녀가 쉬는 일요일 오후 인근 장애인 복지관을 찾기로 했다. 자원봉사 신청을 전해들은 남편 강세현(44)씨는 직장생활이 고단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이웃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인의 덕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아이들도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는 소식에 벌써 들떠 있다. 아들 명진(12)과 딸 명수(11)는 "장애인들의 말벗도 돼주고, 빨래도 해주겠다"는 야무진 각오다.

고씨는 16일 "아이들에게 우리 같은 보통 사람도 얼마든지 이웃들을 도우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 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하려면=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 홈페이지(http://ngo.joongang.co.kr)에서 신청서류를 내려받아 내용을 적은 뒤)이나 팩스(02-751-9688)로 보내면 된다. 신청 마감은 10월 4일.

이수기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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