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사태 발생 20주년 기념 자료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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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 정선군 사북사태 발생 20주년을 맞아 당시의 현장사를 되돌아보고 재조명하기 위한 자료집이 발간됐다.

민간연구기관인 정선지역발전연구소(소장 김창완)가 사북사태 발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북 사건을 담은 '1980년 4월 사북' 제하의 책을 출간해 22일 오후 6시 사북읍사무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사북사태는 80년 4월21~25일까지 나흘간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이었던 정선군 사북광업소 광원과 가족 등 4천여명이 광업소 등을 점거한채 시위를 벌였던 사상최대의 광원 시위사건. 2백80쪽 분량의 이 자료집에는 점거농성과 계엄군의 유혈진압 당시 등 시위현장을 담은 생생한 사진과 국.내외 신문기사가 망라돼 당시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시위사건에 연류돼 투옥된 관련자의 공소장과 변론서, 군사재판의 판결문 등도 상세히 수록돼 있다.

또 당시 시위 주동혐의로 구속됐던 신 경씨와 이원갑씨 등 사북사태을 주도했던 옛 광원들의 회고록도 함께 실려 있다. 출판기념회에는 당시의 광원과 가족등 1백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도중 당시의 시워현장 사진을 편집한 10분 분량의 영상물도 상영한다. 23일에는 참석자들이 고한.사북지역 폐광업소를 견학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7백권의 자료집은 시민.노동단체와 대학 및 국립도서관 등지에 무료로 배포해 역사 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 연구소는 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미영씨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사북사태 관련자들의 증언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사북사태' 를 제작 중이다.

올해안에 제작을 모두 마친 후 내년 3월중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연구소 金소장(37)은 "근대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광원들이 벌인 사상 최대의 집단시위 사건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자료집 발간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했다" 며 말했다.

이 행사를 통해 단순한 한(恨)풀이가 아닌 용서와 화해, 광원들의 애환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金소장의 설명이다.

정선〓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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