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프러포즈] 이러면 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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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프러포즈의 백미는 결정적인 고백 멘트. 그러나 이 중요한 순간, 많은 연인이 너무 긴장하거나 쑥스러워서, 혹은 지나치게 남자답게 보이려다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가장 치명적인 '헛말' 베스트 6를 뽑아봤다.

(1) 그나마 네가 최고야

한마디로 '찜찜한' 고백. 도대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이성을 만나봤던 것일까. 새로운 사랑이 오면 쉽게 옛사랑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2) 갈 데 없으면 나한테 와

무릎 꿇고 '결혼해 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마치 결혼 못하는 여성을 구제해 주겠다고 선심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 흔히 오랜 기간 친구 사이로 지내다 서로 정이 들어 프러포즈할 경우 많이 나오는 멘트. 설령 상대방이 "OK"한다 하더라도 인생에 단 한번뿐인 청혼의 추억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3) 우리 살림 합치자

1960년대에나 나올 법한 고백. 더욱이 재혼도 아닌데 무슨 살림을 합친단 말인가.

(4) 부모님이 좋아하실 걸

부모님과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웬 부모님 타령? 자칫 '난 네가 별로지만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결혼한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쑥스럽기 때문에 이렇게 돌려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사랑한다면 당당하게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5) 나만한 남자도 없어

이것은 고백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어놓는 최악의 멘트다. '네가 어디서 나 같은 남자를 만나겠느냐?'는 식으로 들려 십중팔구 차이게 마련. 박력 넘치게 말해놓고도 욕먹기 십상이다.

(6) 너 못 먹여 살리겠냐?

'이 남자, 나를 밥벌레로 보는 거야, 뭐야?' 여성으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과 짜증을 유발케 하는 고백 유형. 여성들은 평생 먹고살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자아성취를 위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현저하게 늘어난 현 상황과도 전혀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다.

도움말 : 결혼정보업체 듀오 강미영 커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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