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프러포즈] 이러면 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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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해본 사람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대부분은 프러포즈를 하는 분위기에 익숙하지 못할 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분위기만 썰렁해진다면 정말 낭패다. 전문가들로부터 '백전백승 프러포즈 성공 팁'을 들어봤다. 고백을 앞두고 있다면 숙지해 두시길….

(1) 전망 좋은 곳 골라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성들은 심리적으로 낮고 어두운 곳에선 타인을 경계하며, 높고 분위기 좋은 곳에선 쉽게 마음을 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아무리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지하 카페보다는 황홀한 야경이 펼쳐지는 스카이라운지, 강변 카페가 낫다. 날씨도 중요 고려 요소. 요즘같이 선선한 가을 저녁, 혹은 약간 어두운 밤이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다. 비가 조금씩 와도 좋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카페의 통유리 너머로 흩날리는 빗줄기를 보고 있다면 프러포즈 성공 확률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2) 상대방 취향부터 파악

프러포즈에 무조건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줘야만 하는 건 아니다. 생각보다 '비실용적'인 꽃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이럴 땐 평소 사고 싶어 했던 것을 알아 놨다가 선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중요한 날의 기억을 글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백마디 달콤한 말보다 한통의 편지가 상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

(3) 마주 앉으면 어색

옷차림도 중요 포인트.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 상대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준비한 고백 문구는 미리 연습해 보는 게 좋다. 준비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다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다. 테이블에 앉을 땐 마주 앉기보다 90도 각도로 측면에 앉길 권한다. 시선이 정면에서 마주치면 당황해 할 말을 잃어버리거나 횡설수설할 우려가 있다. 측면에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거리도 가깝게 느껴져 대화도 원활해진다. 또 고백 후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하기도 좋다. 물론 바로 옆에 앉을 수 있다면 더 좋다.

(4) 거절하더라도 멋있게

상대의 거절이 반드시 프러포즈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갑작스러운 고백이 부담스러워 본심과 다르게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쉽게 뒤돌아서 버린다면 오히려 상대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당장 가부간의 결단을 강요해선 안된다. 좋은 인상을 남겨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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