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밑 15층아파트 재건축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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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연경관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 (재건축 반대 주민)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집단이기주의다. " (재건축조합측)

자연 경관이 빼어난 서울 수락산(水落山) 등산로 입구에 고층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 재건축〓논란은 서울 노원구 상계1동 1002의2 일대 1천여평 속칭 노원골 입구에 15층 짜리 삼익 테마빌 아파트(33평형.1백3가구)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비롯됐다. 그린벨트와 맞닿은 재건축 예정 부지 바로 뒤에는 밤나무.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지난해 10월초 노원구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조합은 이달들어 조합원 추가 모집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7월말 착공, 2002년 입주 계획이다.

◇ 주민 반대〓인근 주민들은 등산객 등 5천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아 최근 청와대.서울시 등에 탄원서를 냈다.

주민대책위원회 오세호(吳世浩.41)공동대표는 "수락산 턱밑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산림과 경관훼손이 우려되?만큼 중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계환(鄭桂煥.45)재건축조합장은 "녹지 훼손 없이 법에 따라 추진하는 재건축을 반대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 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이기재(李祺載)노원 구청장은 "수락산 경관과 녹지보존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 하다" 며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서울시에 요청하겠다" 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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