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 강정원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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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강정원(59)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강 행장에 대한 면접을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면접 후의 무기명 투표에선 8명이 강 행장의 회장 후보 선정에 대해 찬성을 하고 1명이 반대를 했다. 그러나 회추위는 다시 논의를 하고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4일 강 행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고 내년 1월 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추인 받기로 했다. 주총에서 정식 선임되면 강 행장은 2013년 1월까지 3년간 KB금융지주를 이끌게 된다.

강 행장은 회장 후보 확정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심을 끌었던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과 은행장을 나눌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30년 금융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지난해 8월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에 도전했지만 황영기 전 회장에 밀렸다. 그러나 황 전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의 투자 손실 문제로 지난 9월 사퇴하자 다시 회장에 도전해 후보로 선출됐다.

고비도 있었다. 1일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면접 불참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회장 선임이 미뤄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회추위는 후보 선출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회장 선임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사외이사에 의해 좌우되는 KB금융 회장 선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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