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한국과 관계복원 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만의 새로운 총통으로 선출된 천수이볜(陳水扁)당선자는 한국과의 조건없는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강명상(姜命相)경남대 교수가 19일 말했다. 姜교수는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6일 陳당선자와 회견했다.

陳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양국의 관계 회복에 이런저런 조건을 달지 않겠다" 고 말하고 "한국도 대만인들의 정서를 깊이 헤아려 달라" 고 말했다.

陳당선자는 또 姜교수에게 직항노선 부활과 경제교류 강화 등 양국 관계가 1992년 단교 이전의 상태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하루 빨리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姜교수는 陳당선자가 "양국 국민과 경제인들이 편안히 오갈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만들어주고 싶다" 고 말했다면서 "대만의 지진피해 복구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해 보겠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陳당선자는 한국 국민이 지난해 발생한 지진 때 따뜻한 구호의 손길을 전해 온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陳당선자는 또 양안간의 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으며 다음달 20일 취임식에서 양안관계가 안정될 수 있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조치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陳당선자는 姜교수와의 회견에서 자신의 임기중 대만의 생존공간을 확장.확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며 국민의 중지를 모아 개혁과 개선을 통한 부정부패 척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이 낮은 지지율로 당선된만큼 소속 당에 관계없이 국민당 등으로부터도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