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력 10등급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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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18일 '2000년도 세계경쟁력 연감' 을 발표, 세계 47개국 중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28위로 1999년보다 10등급 올라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약진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95년 26위를 기록했다가 96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38위로 떨어졌었다. IMD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경기회복, 생산성 중시, 근로태도 변화, 연구개발 투자, 정부인력 감축, 특허출원 증가, 통신부문 투자 등에 힘입어 향상됐다" 고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싱가포르.핀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스위스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 99년 7위에서 올해 14위로▶일본은 16위에서 17위로▶대만은 18위에서 22위로▶중국은 29위에서 31위로 각각 순위가 떨어졌다.

IMD는 2000년도 한국의 5대 과제로 ▶민간 주도에 의한 자유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기업경영과 정부행정의 투명성.책임성 제고▶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혁신적인 기업가정신 장려▶글로벌 선진경제 체제와의 통합을 위한 제도개혁을 제시했다.

IMD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가진 약점을 극복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 순위가 25위 이상으로 오르기 어렵다" 고 지적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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