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역 산림회복 자연복원이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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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을 빠른 시간내에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조림보다 자연복원기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대 생명공학부 정연숙(鄭蓮淑.42)교수 연구팀은 16일 '산불피해 생태계 식생복원기법 비교연구' 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지난 1996년 대형 산불이 난 고성군 죽왕면을 비롯 72년 이후 산불로 1백㏊ 이상 산림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내 5곳의 조림지와 자연복원지를 각각 비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논문에 따르면 98년을 기준으로 이들 지역의 식생을 조사한 결과 86년 산불 발생후 13년이 지난 고성군 거진읍 자연복원지에서 높이가 8m 이상인 키가큰 나무층(교목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반면 조림지에서는 이 층이 나타나지 않았다.

鄭교수는 "숲의 식생구조중 가장 나중에 형성되는 교목층이 자연복원지에서 먼저 발달한 점으로 볼때 자연복원이 숲 회복에 더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또 나무가 숲을 덮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피도의 경우 78년 산불 발생후 21년이 지난 평창군 봉평면의 자연복원지에서 교목층의 피도가 84%인데 비해 조림지는 64.5%에 불과했다.

鄭교수는 "60, 70년대와 달리 우리나라 산림은 자연복원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며 "자연복원을 하면 불에 강한 활엽수림으로 바뀌어 산불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고 지적했다. 鄭교수팀은 연구논문을 지난 15일 과학재단에 제출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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