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성파워] (주)쉐르파 김형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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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한번 클릭으로 원하는 정보를 더 많이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늘 고민했죠. "

인터넷 벤처기업인 ㈜쉐르파 경영기획실의 김형주(金亨珠.25.여.사진)씨는 요즘 기대반(半) 설레임 반으로 5월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아이디어를 낸 새로운 방식의 검색엔진 '수에즈' 의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검색엔진이 웹 사이트와 문서에만 한정된데 비해 '수에즈' 는 동영상.MP3.백과사전.예매정보까지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투자상담이 밀려와 金씨는 한껏 어깨가 으쓱해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가 넘도록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과도한 노동에 녹초가 될 뻔도 하지만 그녀는 지나칠 만큼 활기에 차 있다.

"건설회사.보험회사 등에서 일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업종에 뛰어들었죠. 내 물을 만났다고 생각하니까 일하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

쉐르파 (http://www.sherpa.co.kr)는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증권 수익률 게임을 통해 인터넷 스타 '대박' 박정윤씨를 탄생시킨 기업. 벤처기업의 특성상 업무영역의 파괴가 일고 있는 이곳에서 그녀는 경영기획.업무제휴.홍보 등 1인 다역(多役)을 맡을 수밖에 없다.

이달 초에는 모 방송국을 파트너로 증권 수익률 게임의 중계 협상을 타결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의 꿈은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인터넷 세상의 구축이다.

"저희 회사의 모토가 '전자상거래의 정직한 동반자' 인 것처럼 저도 네티즌의 도우미가 되고 싶어요. 인터넷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욕구도 더 커지니까요. 가려운 곳을 바로바로 찾아가는 게 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

그녀의 환한 표정에서 향긋한 봄내음이 느껴졌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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