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급 농산물은 자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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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제조업의 나라' 일본이 이번엔 고급 농산물로 중국의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수성은 최근 중국에 쌀과 딸기를 비롯해 복숭아.포도.수박.키위 등 일본 농산물 12개 품목을 포괄 수입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다른 국가에 여러 품목의 자국산 '농산물 패키지'를 수입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이 중국 농산물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한 것은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일본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자신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9년 이후 4년간 일본산 사과의 경우 대만으로의 수출이 13.3배, 딸기는 홍콩으로의 수출이 3.5배 각각 늘었다. 이는 아시아 각국의 소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일본의 '고급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 측의 분석이다. 농수성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역내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농수성 관계자는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일본의 고품질.친환경.무공해 과일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농수성은 이들 12개 농산물의 병해충 발생 및 생산 상황 등 세부자료를 중국 당국에 제공하는 한편 중국이 이들 품목을 수입할 수 있도록 검역체제를 정비할 것을 요청하는 등 본격 협상에 착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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