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주형광 '거인투'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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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어깨' 들이 돌아왔다.

개막전에서 홈런포에 눈물을 흘렸던 에이스들이 일제히 두번째 마운드에 오른 11일, 에이스의 위력이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지난해 롯데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 주형광(25)이 우뚝 서 있었다.

주형광은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재대결' 첫 판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코너워크와 페이스 조절로 8이닝 동안 30타자를 맞아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LG 타선에 4와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5실점(홈런 3개)의 '뭇매' 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주는 이날 승리로 팀내 에이스의 체면을 살렸다.

롯데 마무리 강상수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이날 주형광과 배터리를 이룬 임수혁의 홈런 한방으로 승부의 명암을 갈랐다.

최기문-강성우에게 밀려 지난 10일 5경기만에 처음 선발 마스크를 쓰며 팀의 4연패를 끊었던 임수혁은 이날 2회초 2사 1, 2루에서 한용덕의 몸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3점홈런을 뿜어냈다.

개막 이후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고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는 1승5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특히 올해 홈경기에서 4전 전패의 망신을 당하고 있다.

한화 선발 한용덕은 임수혁에게 홈런 한방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7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나 불의의 일격에 눈물을 흘렸다.

한편 두산 심정수는 잠실 LG전에서 7회말 통산 1백호 홈런을 기록, 프로야구 24번째로 세자릿수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태일 기자, 수원〓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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