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실무회담 월말 베이징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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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는 6월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와 일정을 협의하기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이 이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권병현(權丙鉉)주중 대사가 11일 밝혔다.

權대사는 이날 대사관에서 가진 외신기자 설명회에서 "이달 말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예비회담이 열릴 예정" 이라며 "장소는 다른 곳일 수도 있지만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權대사는 그러나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權대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되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지원과 농업문제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문제도 주요 논의대상" 이라고 말했다.

權대사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평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와 함께 대량살상 무기의 개발 억제 또는 포기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權대사는 또 이번 합의 과정에서 상하이(上海)와 베이징 등에서 여러 차례 남북간 비밀접촉이 있었으나 주중 한국대사관은 전혀 몰랐다면서 "지난 8일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야 비로소 알게 됐다" 고 말했다.

權대사는 이날 오후 두차례로 나눠 외신 기자들과 중국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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