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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레이다] 서로 "승리" 장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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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영등포갑 고진화(한나라)후보는 11일 오후 당산시민공원에서 개최된 정당연설회에서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김명섭(민주)후보 사무실로 매일 출근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며 "게다가 구청 고위 간부의 부인까지 여당 후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고 관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 "70, 80년대 경제발전의 중추지역이었던 영등포가 현재 PC방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보화 수준이 열악하다" 며 ' "당선되면 동사무소별로 인터넷플라자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정보화 교육에 앞장서'겠다" 고 공약했다.

○…서울 성동구 임종석(민주)후보 선거 유세에는 소위 386 넥타이부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임후보의 대학 선후배 3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팀은 매일 오전 7시부터 2호선 한양대역 등 전철역에 양복차림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와 임후보 지지를 부탁했다.또 이들은 임후보가 전대 시절 경찰의 검문을 뚫고 도피하면서 붙여진 별명 '임길동' 을 활용, 의적 홍길동의 캐릭터 가면을 쓰고 거리 유세를 벌였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이색 유세가 잇따랐다. 경기 의정부시 김경준(무소속)후보는 '인파가 붐비는 '의정부1동 제일시장과 상가지역을 오토바이로 누비며 10여분씩 즉석 연설을 해 관심을 끌었다.

金후보는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선 오토바이 유세가 제일" 이라고 기염. 경기 고양시 덕양을의 유기수(민주노동)후보는 최근 들어 매일 오후 8시부터 10여명의 선거운동원과 함께 촛불을 들고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유후보측은 "촛불처럼 깨끗하고 밝은 정치 대안 세력임을 알리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삼 정권 때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남재희씨가 민주노동당을 공식 지지하고 나서 눈길. 南전장관은 최근 민주노동당이 발간한 총선특집 당보에 특별기고문을 통해 "기득권층의 정치이권 놀음을 타파하고 진정한 민생정치를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같은 충격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부산 연제구 이기택(민국)후보는 거제동 일대 가두유세에서 "연제구를 행정.법조.체육타운으로 만들기 위해선 정치 거목이 필요하다" 며 "새 일꾼보다 큰 일꾼을 밀어달라" 고 호소. 권태망(한나라)후보는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듯 새 일꾼을 뽑으면 연제구도 새롭게 거듭난다" 며 낡은 정치인 퇴출을 주장했다.

○…부산 영도구에선 하리항 매립공사 금품수수 의혹을 놓고 김정길(민주)후보와 김형오(한나라)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김정길 후보는 "김형오 후보가 하리항 매립공사 허가권을 따주겠다며 1992년 3월 고교 동창이자 태평양개발 대표인 이모씨로부터 세차례에 걸쳐 1억7천만원을 받았다" 고 공개했다. 이에 맞서 김형오 후보는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 고 맞받아친 뒤 1백여명의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백을 주장하며 삭발했다.

○…전남 보성-화순의 한영애(민주)후보와 박주선(무소속)후보는 화순읍과 능주읍 거리유세에서 서로 승리를 장담. 한후보는 "화순에서 7대3, 보성은 5대5로 사실상 20%나 앞서 대세는 굳어졌다" 며 "남북정상회담 성사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며 김대중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본인을 밀어달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박후보는 "화순은 5.5대4. 5, 보성은 7대3으로 우리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 고 주장하며 전남의 중소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기업과 함께 북한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광주 광산구에 출마한 전갑길(민주)후보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통일 관련 논문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고 소개한 뒤 "남북이 화해의 길로 접어든 시점에서 한몫 할 수 있는 일꾼" 이라고 말했다.

나병식(무소속)후보는 "오랜 재야활동 과정에서 DJ에 힘이 되고 현 정치권에 때묻지 않은 사람에게 표를 몰아달라" 고 부탁했다. 김면중(한나라)후보는 "야당 후보를 당선시켜 1등 시민이 되자" 고 역설했다.

○…대전 서구갑 박병석(민주)후보는 11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후(死後) 나와 아내의 장기를 충남대병원에 기증하겠다" 고 약속했다.

박후보는 이날 지구당 사무실에서 아내 한명희씨와 '사랑의 장기 기증식' 을 갖고 "병들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장기기증운동은 이웃에 대한 가장 진실한 사랑의 표현" 이라며 "총선에 나온 후보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이 운동이 확산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김홍만(한나라당).남재두(민주당).김창영(한국신당).이종기(무소속)씨 등 대전 서을의 후보 4명은 서구 둔산동 사학연금회관에 모여 "끝까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자" 는 성명을 발표. 이들은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당 지도부와 지역감정에 의존하려는 후보를 시민들과 함께 규탄한다.

지역을 볼모로 한 1인 보스정치를 배격하기 위해 후보단일화 등을 추진하겠다" 고 강조했다.

○…제주지역에선 여야 스타급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맞불' 정당연설회가 열렸다. 민주당은 김민석.추미애.정동영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도내 3개 선거구를 도는 릴레이 정당연설회를, 한나라당은 김홍신 의원.이한구 정책위원장.전재희 전 광명시장 등이 합세한 정당연설회를 각각 열고 막판 표다지기에 총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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