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약효 '공시 당일로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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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액면분할은 공시하는 날까지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그 뒤에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액면분할을 할 경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 유동성을 높이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증권거래소가 7백12개 상장사 가운데 4일 현재 액면분할을 실시하거나 실시예정인 98개사를 대상으로 액면분할 공시 전날과 공시일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공시한 날에 주가가 오른 종목이 67.8%나 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37.7%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공시한 다음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41.1%에 불과했다.

한편 액면분할이 이뤄진 종목 중 85.7%가 거래량이 평균 1백24.8%가 늘어 유동성 제고라는 액면분할 목적은 대부분 달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 중 81.4%는 액면가를 5천원에서 5백원으로 쪼갠 경우였다.

이어 1천원(10.3%), 2천5백원(8.3%)의 순이었다. 미래산업의 경우 액면가의 50분의1인 1백원으로 분할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가 전체 액면분할 종목의 22.5%를 차지했으며 이어 화학(9.2%), 고무.플라스틱(7.1%), 전기기계.변환장치(7.1%), 의료정밀기기(6.1%)등의 순이었다.

기업규모 별로는 분할종목의 거의 90%가 자본금 3백50억원 미만의 소형 기업이었으며, 대형사는 SK증권과 삼보컴퓨터 등 2개사에 그쳤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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