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마스터스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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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데이비드 듀발.데이비스 러브 3세.그레그 노먼.필 미켈슨.콜린 몽고메리….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올해로 64회째를 맞은 마스터스 대회는 유난히 징크스가 많다.

유형별로 보면.

◇ 1R 선두는 우승하지 못한다

'마스터스 대회는 마지막 4라운드 후반 9홀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다' 는 말이 있다. 특히 1라운드에 선두를 달린 선수들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84년 1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벤 크렌쇼가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1라운드 선두가 우승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난해엔 1라운드까지 닉 프라이스.데이비스 러브 3세.스콧 매캐런 등이 3언더파 69타로 선두를 달렸지만 아무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98년엔 프레드 커플스가 69타로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 세계랭킹 1위는 우승할 수 없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듀발은 마스터스 우승이 유력시됐지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97년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도 당시엔 세계 1위가 아닌 데뷔 2년차의 기대주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도 1위는 아니었다.

90년대 들어 세계랭킹 1위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은 한번도 없다. 타이거 우즈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우승할 수 없다

60년 이후 마스터스 대회 전날에는 파3 콘테스트를 벌여왔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파3 콘테스트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안긴 적이 없다.

90년 파3 우승자인 래이 플로이드가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87년 파3 우승자인 벤 크렌쇼는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서는 84년 프로에 데뷔한 크리스 페리가 4언더파로 우승했다.

징크스는 깨질 것인가.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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