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왕건 되겠다"…이한동총재, 또 대권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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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지 처음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연천-포천을 찾았다. 합동유세전 때문이다. 그동안 부인 조남숙(趙南淑)씨가 지역을 관리해왔다.

그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3년내 내각제 실현론' 을 무시하고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李총재는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50년간 헌정사상 처음으로 경기도가 주축이 된 중부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출마한 것" 이라고 분명히 했다.

최근 KBS-TV의 사극 '왕건' 을 의식한 듯 "역사상 유일한 중부정권은 고려였다" 며 "내가 중부정권을 창출해 제2의 왕건이 되겠다" 고까지 나갔다.

李총재의 대권론은 오전 염곡동 자택서 있은 일본 NHK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말 시점까지 내각제 개헌이 안되고 현행체제로 갈 때 대보수정당으로 발전하는 자민련이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고 한 것.

이에 대해 영남권 순방에 나선 JP는 "선거때 그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내각제 얘기는 좀 오버한 것 같다" 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선거기간 중 李총재는 오산-화성(박신원).평택을(허남훈).구리(이건개) 등 경기지역 몇곳이 상승세로 돌아갔다고 판단, 이곳을 집중 지원할 생각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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