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농장 주민들, 최근 中·태국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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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1리 김영규(金英圭.51)씨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얼마전 중국과 태국 단체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 파평면 주민 32명은 지난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 동안 중국 베이징(北京) 등지에 단체 관광을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 한 부부는 金씨 농장에서 불과 20m 가량 떨어진 곳에 살며 한명은 1백50여m 거리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을 다녀온 나머지 29명 중 28명도 金씨 농장으로부터 3㎞ 이내인 파평면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주민들은 "여행지에서 목장.농장 등을 방문한 일은 없으며 단순히 베이징 시내와 주변 도시의 관광지만 돌아보고 왔다" 고 말했다.

또 같은 달 12일부터 16일까지 3박5일 동안 파평면 주민 25명이 태국 방콕과 파타야 일대 단체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밝혀졌다. 이중에는 金씨 농장에서 1백70여m 거리에서 사는 주민도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중국.태국 여행자가 매개체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이 다녀온 시기가 2개월 가량 지나 가능성은 작다" 며 "중국 여행자 기초조사에서도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역학조사위원회와 함께 금명간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정밀한 역학조사를 벌일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 홍성에서도 올들어 3월까지 중국여권을 받은 77명중 1명이 결혼을 이유로 중국을 다녀왔으나 구제역 전파와 무관한 것으로 잠정 판정됐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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