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구제역(口蹄疫)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4일 정부의 축소.은폐 의혹을 주장하고 김성훈(金成勳)농림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구제역 파동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계 장관이 협의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소비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 고 지시했다.
◇ 민주당〓서영훈(徐英勳)대표는 고양 일산을 정당연설회에서 "구제역 파동은 인재가 아닌 천재" 라며 검역 강화와 신속한 조치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영진(金泳鎭)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구제역대책위원회를 구성, 방역대책과 피해보상 등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정영채 중앙대 교수 등 18명의 구제역 자문위원을 임명했다.
◇ 한나라당〓장광근(張光根)선대위 대변인은 "(구제역이)3월 19일 발병됐음에도 정부가 은폐한 의혹이 있다" 며 "나라를 망치고 있는 정권이 축산농가까지 다 죽이고 있다" 고 비난했다. 張대변인은 "김성훈 장관은 농정보다 선거운동에 바빴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 자민련〓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구제역의 확산은 천재가 아닌 인재" 라며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