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안타 맞고도 완봉…레스,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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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4일 프로야구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주말의 가을비로 사흘간 쉰 탓인 듯 볼 끝에는 힘이 실렸다. 에이스 배영수를 투입한 삼성은 롯데를 꺾어 4연패에서 탈출하며 6일 만에 현대와 공동 1위에 복귀했다.

기아는 다승왕 후보 리오스를 투입, 한화를 4-0으로 이겨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를 제치고 41일 만에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두산 김경문 감독이 활짝 웃었다. 투수들이 잔뜩 지쳐 있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값진 완봉승을 챙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승 1위를 넘보는 현대 에이스 피어리와의 대결에서다.

두산 타선은 3안타의 빈공에 허덕였지만 외국인 투수 레스는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막강 현대 타선을 산발 9안타.무실점으로 막아 2-0 승리를 낚았다. 레스는 15승(8패)째를 기록하면서 기아 리오스와 함께 다승 1위를 굳게 지켰다. 올 시즌 네번째 완투한 레스는 8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완봉승으로만 2승째를 거두는 강철 어깨를 과시했다.

두산의 포수 홍성흔은 2회초 선두 김동주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잡자 피어리의 몸쪽 140㎞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홈런을 날렸다. 홍성흔은 두산의 3안타 중 두개를 때렸다. 현대는 피어리가 8이닝 동안 호투했지만 4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승리를 바쳤다. 특히 9회말 2사1루 상황에서 채종국의 2루타때 1루주자가 홈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돼 아수움을 남겼다.

삼성 배영수는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4안타.1실점으로 막아내 7-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4승1패로 다승왕을 바싹 추격하면서 승률 1위를 질주했다.

롯데는 마무리 노장진 등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총력전으로 맞섰으나 완패하고 말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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