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길 땅벌 ' 조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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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벌초나 성묘 길에 올 들어 불청객 땅벌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14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역에서 벌 때문에 119 구조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323건에 98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 때 벌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8건 출동에 16명이 다친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벌 사고가 늘어난 것은 올 여름 기상 조건이 벌의 생육에 적합해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대 박희천(56.생물학)교수는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땅속에 사는 땅벌"이라며 "무더위와 이후에 내린 비가 땅벌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에 쏘인 사람은 51세 이상이 39명으로 전체의 39.7%를 차지했으며 ▶40대 34명(35.3%)▶30대 17명(17.6%) 등의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발생 시간대는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3시가 84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초.성묘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요란한 옷차림이나 향수.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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