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행장거부 노사분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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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행장 선임절차를 둘러싼 국민은행의 노사분쟁이 30일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지난 18일 행장에 선임된 이후 10여일간 노동조합의 저지로 출근을 하지 못했던 김상훈(金商勳)신임 행장은 이날 오후 5시 취임식을 갖고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金행장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로 국민은행 주가가 많이 하락해 유감" 이라면서 "조만간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한편 상반기 중 A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겠다" 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른 시일내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시 예금보험공사가 출자한 우선주 4백만주와 보통주 일정분을 사들여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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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반기중 총 발행주식 3억주의 약 5~10%를 ADR로 전환, 미국 장외시장에서 거래토록 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요건이 갖춰지는대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에 앞서 金행장과 국민은행 노조는 ▶향후 불가피한 합병이 있을 경우 충분한 노사협의를 거치고▶조만간 경영진의 일괄사표를 받은 뒤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단행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상호 서명했다.

노사 양측은 그간의 협상을 통해 행장을 제외한 등기이사 5명, 상무이사 4명, 서울지역 본부장 5명, 지방 지역본부장 4명 등 총 18명의 경영진이 일괄사표를 낸 뒤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묻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민은행 기존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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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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