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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입대한 야구선수 이야기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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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9월 8일자에 실린 해병대 출신 삼성 권오준 선수에 대한 기사는 프로야구 병역비리 파문으로 들끓던 야구계에 단비와도 같은 신선한 소식이었다. 구단별로 주전급 선수들이 군 면제 비리와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고, 구속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접한 소식이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권 선수가 해병대에 자원 입대라는 힘든 결정을 한 것도 보기 드문 일인데 복귀 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복무 중에도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니 진정한 프로정신을 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선수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그들의 처지를 무조건 비난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하려 했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마땅히 죄가를 치러야 할 일이다. 모범적인 군 생활을 마치고 프로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권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경환.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