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첫 종군기자 휴대품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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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다음 중 150년 전 세계 첫 종군기자의 휴대품이 아닌 것은? ①칼 ②잉크 ③부츠 ④텐트.

답은 ④번이다. 당시엔 군대 막사에서 자거나 텐트 없이 침낭만으로 숙박을 해결했다. 14일 첫 종군기자였던 '더 타임스'의 윌리엄 H 러셀의 종군 복장을 소개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설명이다. 러셀이 파견된 전장은 흑해 연안의 크림반도. 러셀은 칼을 휴대하고 취재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가 이 칼을 실제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엔 현장에서 쓴 기사를 말과 증기선을 이용해 인편으로 보냈다. 노트북.위성전화.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취재하는 요즘 종군기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의 첫 보도는 1854년 10월 25일 크림반도 남단 발락라바 지역에서 벌어진 영국 라이트 여단의 전투였다. 러셀의 보도가 나가자 모두들 경악했다. 사실적인 참상 묘사에 전쟁에 대한 낭만적 환상이 산산이 깨졌던 것. 특히 전장에서 부상으로 신음하는 병사들에 관한 보도가 나가자 중견 간호사였던 나이팅게일은 일단의 간호사들을 데리고 전장에 달려갔다.

첫 종군기자 활약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전쟁 보도에 대한 인적 투입이 엄청나다. 러셀이 활동하던 당시에도 존재했던 영국 로이터 통신은 크림전쟁 때 단 한 명의 기자도 파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70명의 종군기자단을 운영했다. 이라크 주변국에 파견한 기자들까지 합하면 150명이 넘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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