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 차번호 7777서 9999로 바꾼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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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정몽헌 회장을 그룹 후계자로 지명한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28일 자신의 차량번호를 '7777' 번에서 '9999' 번으로 바꿔 달았다.

鄭명예회장은 그룹 회장에 선임된 1970년대초부터 사업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행운의 숫자인 '7777' 번을 자신이 출퇴근용으로 주로 타고 다니는 차량에 사용해왔다.

그런데 28일 출퇴근용 차량을 '9999' 번을 단 새 에쿠스 리무진으로 바꾼 것. '9' 는 동양철학에서 '꽉 찬 수' 로 장수(長壽)등 상서로운 의미를 갖는 숫자.

따라서 주변에선 후계구도를 정리한 鄭명예회장이 정몽구 회장에게 가문의 법통을 이으라며 청운동 자택을 물려준 것처럼, 조만간 '7777' 이라는 업무용 차량번호를 정몽헌 그룹 회장에 물려주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측은 "명예회장의 차가 28일 새 차로 교체되면서 차량번호를 새로 받은 것일 뿐" 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정몽헌 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현재 각각 '82*9' '65*7' 이라는 평범한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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