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가축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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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일대에 전염성이 강한 수포성(水泡性) 가축질병이 발생, 인근 농가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 발병 신고를 받은 파주시와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이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까지 한우 및 젖소 1백5마리를 죽여서 묻었다.

27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파평면 금파리 319 김영규(52)씨는 자신이 기르던 젖소 15마리중 2마리가 혀 등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증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15마리 모두가 같은 증세를 보이자 金씨는 24일 시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5일 金씨 농가 젖소 15마리를 죽여서 매립한데 이어 지난 26, 27일에도 인근 농가 6곳의 젖소.한우 90마리를 추가로 도살해 매장했다.

시와 보건당국은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金씨 집으로부터 반경 3㎞ 이내의 우유.사료차 이동을 제한하고 반경 10㎞ 이내 농가에서 기르는 가축의 이동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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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직원, 파주지역 수의사로 구볕?긴급조사반 25명은 지난 26일 파평.적성면, 문산.법원.파주읍 등 5개 읍.면 축산농가 3백69곳의 소.돼지 12만여마리를 육안조사했으나 더 이상 발병증세를 보이는 가축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반 관계자는 "채혈 자료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는 일주일쯤 후에 나올 것" 이라며 "수포성 질병일 경우 전염성이 워낙 강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고 밝혔다.

바이러스에 의한 수포성 질병에 걸린 가축은 혀와 발굽.유두에 물집이 생기고, 40℃가 넘는 고열과 함께 침을 흘리면서 시름시름 앓다 죽게 된다.

폐사율은 10~50% 정도며 공기.물.음식물 등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러스 검사 결과 지난 97년 3월 대만 축산농가를 휩쓸었던 구제역으로 밝혀질 경우 우리 축산농가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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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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