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E, 2300만달러 단조 프레스 설비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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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2300만 달러(약 269억원) 규모의 단조 프레스 설비 해외입찰을 따냈다.

㈜에이치비이(HBE)는 세계 최대 단조 제품을 생산하는 영국의 쉐필드 포지마스터(SFL)로부터 1만 5000t급 자유단조 프레스(Open Die Forging Press) 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회사 최명호 사장은 "최근 쉐필드 포지마스터로부터 최종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정확한 수주 금액은 세부 설계가 확정돼야 하지만 23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FL은 200년 역사의 영국 철강 엔지니어링 업체로 쉐필드 그룹의 자회사다.

최 사장은 "이번 수주에 맞춰 단조 프레스 전방산업인 원자력발전, 자동차, 해양 플랜트 등의 산업 수요가 증가해 회사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 설비는 금형 유무에 따라 크게 자유 단조(Open Die Forging)와 금형 단조(Close Die Forging)로 구분된다. 자유 단조 프레스는 대형 철강 제품이나 소량 생산이 필요한 주문형 제품, 또는 금형 단조에 앞선 예비단조에 주로 사용된다. 과거 대장장이가 하던 주물, 단조 작업을 유압 및 제어시스템과 대형 로봇 팔(Manipulator), 프레스 기계로 산업용 주물 및 단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HBE는 대형 단조 프레스 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의 강소기업이다. 경북 포항에 33058m² 규모의 대규모 제작공장이 있고 대전에 본사가 있다. 상장기업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가 지난 달 이 회사의 지분 40%를 취득,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의 최근 수주 잔고는 1735억원,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7억원, 4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의 고베스틸과 풍산, 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현대단조, 평산 등에 단조 프레스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독일, 중국, 우크라이나 등에 해외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이근창 부사장은 "신속한 납기와 품질, 그리고 원가 절감 기술에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있다"면서 "동일한 단조 설비를 기준으로 할 때 HBE 제품과 프레스 단조 설비 세계 1위 업체 제품을 비교하면, 납기는 5개월 이상 앞서고 가격은 29% 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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