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PC 먼저 산 사람만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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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월 중순께 우체국을 통해 모 회사의 인터넷PC를 신청해 열흘 후에 컴퓨터를 받았다. 그런데 며칠 뒤 신문에서 그 회사의 인터넷PC 사양이 모두 바뀌었다는 광고를 보게 됐다.

같은 가격에 중앙처리장치 속도가 빨라지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더 커지고 메인보드.그래픽카드.사운드 시스템 등의 기능이 모두 더 나은 모델로 바뀌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PC 생산업체들도 2월 들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 구입자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었다. 국민PC 제도를 처음 시행한 후 10월에 첫 모델이 출시됐는데 12월에 가격 변동도 없이 펜티엄 셀러론의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불과 두세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컴퓨터 기종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향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모델 출시 한달여 만에 같은 가격으로 주요 부품들의 성능이 대폭 바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된 사양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면 소비자에게 이러한 사정을 알려 가급적이면 좀더 좋은 컴퓨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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