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mm 비에 … 사우디 7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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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가 열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5일(현지시간) 90㎜의 비가 내려 메카메디나·제다 등 주요 도시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메카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77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90㎜의 비가 내려 홍해 연안도시인 제다와 메카 인근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종 피해 집계가 되지 않아 사상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연간 강수량이 100~200㎜에 불과한 사우디에는 사막 기후로 인해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컸다.

이번 폭우로 인해 900여 명이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메카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 또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메카·메디나·제다 등 사우디 주요 도시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이번 폭우로 사우디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슬람권의 연중 최대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성지순례자들이 대거 머물고 있는 미나 계곡의 텐트촌에는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 첫날 ‘타와프’ 의식이 열린 메카에서는 교량 2개가 붕괴 됐다.

한편 이번 하지 행사 참가를 위해 160개국에서 250만 명이 사우디를 찾았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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