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주민센터 대폭 축소 … 호화 논란에 예산 270억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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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강남구가 850여억원을 투입해 짓기로 했던 도곡1동 주민센터의 규모와 사업비를 축소키로 했다. 당초 강남구는 연면적 1만 4443㎡ 부지 위에 850여억원을 들여 뮤지컬 전용극장·문화센터·주민센터가 들어서는 지하 5층, 지상 6층짜리 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본지 10월 20일자 37면>

강남구는 26일 주민센터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6층(연면적 1만64㎡)으로 낮추고 공사비는 계획보다 270억원을 줄인 525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600석짜리 뮤지컬 전용극장은 450석 규모의 음악공연장(심포니홀)으로 대체된다.

강남구의 계획 수정에는 기초자치단체가 800억원이 넘는 호화판 주민센터를 짓는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호화 신청사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장원석 공보실장은 “뮤지컬 전용극장 겸 주민센터 건설계획이 알려진 뒤 다른 지자체의 호화 청사 논란이 일 때마다 도곡 1동 주민센터 계획안이 예산 낭비 사례로 인용돼 부담이 컸다”고 해명했다. 강남구 이덕하 자치행정 과장은 “당초 설계한 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해 소음과 교통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데다 강남구의 내년도 세수가 12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도 계획 수정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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